제74장
김지연은 심호흡을 몇 번 하고 나서야 정신이 조금 맑아졌다. 그녀는 강태준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살짝 밀어냈다.
“강태준 씨, 일어나요.”
이러다간 정말 통제 불능이 될 것 같았다.
그녀의 그 보잘것없는 의지력은 전부 뱃속의 작은 생명 덕분에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.
강태준은 그녀에게서 떨어져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.
“지연아, 좀 도와줘.”
김지연이 잠시 멍하니 있는 사이, 그녀의 손은 이미 그의 손에 이끌려 그 뜨거운 곳에 닿아 있었다. 그녀는 그가 말한 ‘도움’이 무슨 뜻인지 즉시 알아차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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